# 11월의 키스



기본적으로 히지곤 베이스에 메인은 긴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곤긴으로 볼수도;;
건전하지만 여성향 요소가 있으니 접습니다.
커플링에 대해 관심이 없는분도 역시 백버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커플링에 관해서 태클 받지 않습니다.

3학년 Z반 소재입니다.


p.s:이글루스 스킨 바꾸는법이 새로 바꼈길래 새로운걸로 바꿔봤습니다;
근데 역시 옆에 배너가 짤리는건 어떻게 고쳐야하는지 잘모르겠네요..
혹시 옆에 메뉴바를 200px로 늘리는 방법을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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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키스.









추위가 조금씩 땅에서 뻗어오는 11월의 한낮.


이제 곧 겨울이니까 당연하겠지만, 역시 11월에 옥상의 찬바닥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깔고 있는 교사용의 얇은가운으로는 콘크리트 바닥의 냉기를 막을 수는 없다.
긴토키는 구석의 조각창처럼 나있는 하얀 햇빛을 찾아 몸을 뒤척거린다.
학생에게 뺏은 점프가 옆에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이미 읽은 지는 오래-

수업이 없을 때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렇게 옥상위에서 햇볕을 쬐는 것이 그의 일과.
은색의 머리카락이 빛을 받아 옅은 금색으로 흩어진다.

-에에..양호선생에게 꾀병이라도 부려볼까-

냉기가 참을수 없게 될즈음, '카랑-!' 하고 옥상의 철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가 난다.

물론 긴토키가 있는 곳은 미묘한 곳으로, 옥상의 문이 있는 건물의 가장 위쪽.
즉 옥상입구의 건물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그곳이 가장 햇빛을 잘 받는 곳이므로 긴토키는 그곳을 가장 좋아했다.
슬쩍 고개를 돌려 아래쪽을 내려다본다.
물론 저쪽에서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이상 누워있는 긴토키를 발견하기는 쉽지않다.


-아라라..?-

익숙한 두명의 머릿가마.

분명 자신의 반 학생이다.

-뭐야 저녀석들 아직 수업중일텐데-

아마도 분명 두녀석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클래스의 익숙히 알고 있는 두명, 히지카타와 곤도라고 하는 이름의 학생이다.
물론 행실이 칠칠치 못한 곤도의 경우는 옥상에 자주 올라와서 땡땡이를 치는걸 목격하지만,(곤도쪽은 긴토키를 눈치챈 적은 없는 것 같지만) 거친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곤도의 손을 끌고 나온녀석은 히지카타.
분명 미남이지만 무뚝뚝하게 재미없는 인상을 한 녀석이다. 똑똑하기 때문에 옥상에서 시간을 낭비하거나 하는 비효율적인 일을 하는 것은 별로 본적이 없다.
그 이전에 긴토키는 저 대조되는 두사람이 자주 어울리는게 신기할 정도 였다.
누가봐도 얼굴도 성격도 고릴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 곤도를 히지카타같이 빈틈없는 학생이 어울려 주는것은 일종의 동정인가- 싶게 생각 될 정도로 말이다.

조근조근 말하던 두사람의 대화가 점차 소리를 높여간다.
아니, 소리를 높이는 것은 곤도쪽 뿐으로 히지카타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도 없이 평소와 같다.
다만 색소가 엷은 그의 눈동자가 조금 확대되어 보이는 것이 특이했다.


"-그러니까 그건 오해라고 했잖아!! 아니- 물론 오타에상한테 관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에잇- 너도 좋아하는 여자 한 둘쯤은 있을 거 아냐!!? 왜 몰라주는거냐!!"

"없어 그런 거-"

"그런거라니!! 오타에상한테 감히 그런거라고 햇겠다 너-!!"

"오타에 상이라고 말한적은 없어. 왜 다른쪽으로 얘기가 새는거야 너는"

"..읏;;"

곤도가 히지카타의 말싸움의 상대가 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물론 일단은 곤도쪽이 확실히 잘못하고 있는 쪽인 것 같고.

긴토키는 숨을 죽여 둘의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물론 엿보려던건 아니다. 여기는 자기가 먼저 와 있던 거니까.
다만 묘한 느낌이다.

저 혼자 흥분해서 횡설수설 하는 고릴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이 어째선지 묘하게 선정적이다.
전혀 그런-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얼굴인 주제에.



-살아 있는 것 같다-


라는 느낌일까나.



물론 얼굴이 훌륭한쪽이라면 히지카타가 압도적이다. 그 조각처럼 깎은듯한 외모는 뭇 여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잘생긴 녀석이다.(물론 실제로도 그렇지만)
하지만 녀석의 얼굴은 기묘하게 자신의 표정과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껴져서 긴토키는 별로 친근함을 느끼지 못했다.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엣---?"

히지카타가 뚫어질듯이 곤도를 쏘아본다.

"....그...에.. 토시는 친구고.. 그러니까.. 토시'도' 나는 좋아해... 하지만 오타에상은 좋아하고 있고..그러니까.. 읏...!"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고릴라의 깨끗하게 왁스로 세워올린 머리 아래 반듯한 이마가 곤혹스럽게 찡그려져있다.
그 곤란한 얼굴이 묘하게 긴토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것 같은 기분과 비슷한 느낌의.

잠깐의 사이를 두고 히지카타는 기묘한 행동을 했다.



키스.



아마도 긴토키의 사고회로로 그것은 분명히 키스라고 하는 것일 거다. 마우스 투 마우스!
근데 너희는 둘다 남자잖아! 그것도 내가 담당하는 클래스의!!!
긴토키의 머리가 이런 복잡한 사고가 진행되고 있는동안 히지카타의 약간은 아이같지만 그래도 확실한 딥키스가 진행됐다.
학교는 수업중이라 기묘할정도로 조용하다. 그 와중에 둘의 젖은듯한 키스 소리는 굉장히 에로틱하게 들렸다.
긴토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열중해서 둘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윽고 입술이 떨어지고 호흡에 압박을 받은 곤도가 불규칙적으로 가쁜 호흡을 했다.
얼굴은 이 이상 빨개질 수 있을가 싶을 정도로 새빨갛다.

"나는. 네가 나만 봐주기를 원해"


히지카타가 낮은 목소리로 그렇지만 확실하게 고한다.


"토시 나는-"

곤도의 말은 이어 흘러나온 히지카타의 말에 허리를 끊긴다.



"너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니까"

"-나는, 그게 싫어."



그 눈은 똑바르게 곤도를 바라보고 있다. 곤도의 양뺨을 두손으로 감싸쥐고 이마를 맞대고 속삭인다.
입술은 곧 닿을 것 같은 위치.

곧이어 '츄-웁'하는 다시 젖은 소리.



"....조금...생각할 시간을 줘. 토시. 나는- 지금의 너를 쫓아가는게 너무 힘들어"

여전히 미간을 찡그린채 곤도가 대답한다.

"아아..."

히지카타는 보이지 않을만큼 살짝 입꼬리를 비틀어올려 웃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곤도의 목에 입술을 댄다.

"읏...아파! 토시!!"

새빨갛게 울혈한 자국. 가쿠란으로도 가려지지 않을것 같다.

"미안."

히지카타가 곤도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잠시간 있는다.

"그래도 어쩔수가 없어. 나란놈은 지나치게 이기적인거 같으니까."

자조적인 말투. 곤도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여전히 곤란한 표정인 것 같다.
역시 두사람은 사귀는 것일까나. 긴토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 친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저런거였나- 싶은 느낌.
히지카타가 곤도를 동정하고 뭐고가 아니다.
저쪽이라면 오히려 매달리는 히지카타를 곤도가 받아주고 있는 것일까나.

-역시 저녀석은 너무 무르군. 그것이 문제인 거겠지만서도-


둘을 보면서 긴토키는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생각이 동하는 것을 느꼈다.
약간 씁쓸한듯한 어른의 미소가 슬쩍 입에 걸린다.

히지카타는 잠시간 그러고 있다가 먼저 발을 돌려 내려간다.
생각하고 싶다는 곤도를 혼자 두게 하려는 배려인듯하다.
무뚝뚝하고 냉정하지만 히지카타도 근본은 세심한 성격이다.



혼자 남겨진 고릴라는 머리를 긁적 거리더니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시선이 내려오던 순간 위쪽의 긴토키와 눈이 마주친다.

"으악-!! 당신 뭐야!?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아아;; 이런 들켜버린건가;; 뭐 엿볼생각은 없었어. 여긴 내가 먼저 와있었다고"

어깨를 으쓱하는 제스쳐를 하는 긴토키.
곤도는 자신의 치부를 전부 선생에게 보여버렸다는 수치심에 다시 얼굴이 새빨개진다.
과연 생각하는게 얼굴에 다 나타나는 타입이다.
긴토키는 곤도를 위로 올라오라고 권한다.

"여기가 제일 좋아 하늘도 잘보이고 햇볕도 따뜻하고"

"쳇, 게으름뱅이 교사"

"뭐야 너 교사한테. 지금 일 소문 내도 좋아? 잘못하면 퇴학이라고- 오오구시군도-"

오오구시는 긴토키가 히지카타를 가리킬때 쓰는 표현이다.

긴토키의 장난스런 협박에 곤도가 금새 사색이되어 입을 다문다.

"....부탁이니까... 제발 그러지 말아줘... 뭐든지 들을 테니까. 토시는 잘못없어. 전부 내가-"

또다시 곤란한 표정이 되어 무릎을 감싸안고 땅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물론 긴토키는 두명의 비밀을 떠벌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이녀석의 곤란한 표정,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더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해 버렸다.
그래서 그런 약점을 이용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라고 마음 속 깊은 곳 에서 생각했다.
물론 상대는 자신의 학생이다. 한참이나 어린녀석에게 진심이 될 리는 없지만 역시 이녀석의 얼굴은 마음에 든다.

"좋아 좋아 비밀로 해줄께 대신-"

곤도의 얼굴에 금새 화색이 돌아온다. 11월 한낮의 빛을 받아 씨익하고 쪼개는 얼굴이 왠지 눈부시다고 긴토키는 생각했다.

-태양같은 녀석-

조금은 나이들어보이는 얼굴에 남자다운 눈썹, 딱딱한 이목구비, 게다가 턱수염까지- 거기다가 덩치도 크다.
하지만 그것에 반해 아이와 같은 성격의 갭이 묘하게 귀엽게 보인다.
(물론 긴토키에게는 실제로 한참 한참 아가지만-게다가 수염난?)


"대신- 나한테도 그녀석이 해준 거 해줘"

반장난으로 약간 심술궂게 요구한다.

녀석의 얼굴이 당황으로 시시각각 표정이 변한다.
그 곤란한 표정이 오싹오싹해서 긴토키는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한 말에 어떻게 대응해 올지 궁금하다.

물론 떠보고자 한 요구이므로 별로 해주지 않아도 그 일에 대해서 떠벌거릴 생각은 전혀 없다.
사실 조금 똑똑한 아이라면 그냥 농담으로 가볍게 웃고 넘길 것이었다.
하지만 이녀석은 고릴라다. 눈을 아래로 깔고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결심한듯이 고개를 든다.
새까만 눈동자는 사심이 없고 깨끗하다.



두근.



-아아...이거 조금 위험...-

긴토키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는지도 모른다.

분명 장난이었는데 이녀석의 얼굴에 뭐라 말할수 없는 기분이 되어 버렸다.
부서뜨리고 싶을만큼 순수한 얼굴.
히지카타 녀석도 이런 부분을 좋아하는 것일까 역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녀석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순간 곧 따스한 온기가 입술에 느껴지고 서투른 혀가 밀고 들어온다.
질척하는 젖은 혀의 소리가 울린다.
입술은 우락부락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생각보다 부드럽다.
턱에 닿는 녀석의 수염이 까칠해서 조금 간지러운 느낌.
긴토키의 치열을 살짝 훑고 들어오는 혀의 서투름에 조금은 웃음이 낫지만 조금 더 괴롭혀 보고 싶어져서 곧이어 긴토키쪽에서 깊게 섞어 들어간다.

녀석의 뺨과 턱을 확실하게 잡고 깊숙히 눌러가자 오히려 녀석쪽에서 당황해 한다.
또 호흡조절에 실패하고 있겠지.
아니 그전에 교사와 이런일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 실망해서 당황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긴토키 자신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학생과, 그것도 남학생과.



한참의 키스후에 겹친 입술을 떼자 여전히 호흡조절이 서투른 녀석은 숨을 가쁘게 몰아쉰다.
11월의 찬공기에 녀석의 숨이 하얗게 녹아서 부서진다.
새빨간 얼굴에 눈꼬리 끝은 물기에 젖어있다.

-에-겨우 그정도에 우는거야?-

"담배..냄새 나"

"담배라면 그 녀석도 피우고 있잖아. 뭘 새삼스럽게."

정곡을 찔린듯한 말투에 곤도의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어땠어? 어른과의 첫 경험은?"

긴토키가 아까 히지카타가 했던 것처럼 곤도의 뺨을 감싸쥐고 코를 맞댄채 속삭인다.

"...무...!!"

"이걸로 나도 공범이야"

긴토키는 씨익 웃고는 다시 입술을 겹쳤다.



11월의 하늘은 높고 새파랬고 옥상의 햇볕은 이제 조그만 공간 밖에 남지 않았다.

조용한 수업중의 옥상에서는 두명의 키스소리가 울린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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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긴곤소설을 꽤 많이 보게 돼서 마음이 동해서 쓴 단편 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커플링은 히지곤이지만 이쪽도 긴토키가 어른이라서 좋습니다.
11월의 키스라는 제목은 어디선지 들어본적 있는 영화의 제목같네요.
달달한 내용을 목표로 썼습니다.
속편을 계속 쓰게 될 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뒹굴이 고지라-
by Yuki | 2005/10/25 09:49 | マヨラ君とゴリさん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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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ip』 at 2005/10/27 23:31
TT;;다음편 빨리보고싶어요 !!
Commented by Yuki at 2005/11/03 13:05
립/으억 그런건 언제가 될지()

-뒹굴이 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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